[놀이탐구] 아이와 놀이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이랑 몇 시간씩 놀아주는 것이 참 힘듭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집중력도 약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와 놀이를 고민하게 됩니다.   

1) 우리 아이 특징 

 

저는 아이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라 나잇대별로 나름의 특성을 알고 있었는데, 제 아이는 그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서는 조금 남다른 아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와 다른 집중력, 승부욕, 암기력이 남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놀이 하나를 가지고도 한 시간씩 풀로 채운 것을 생각하면 놀랍기도 하지만 부모를 먼저 지치게 하는 놀라운 아이였습니다. 만 1살 때 영어 알파벳 떼고, 탑 쌓기,  만 2살 때 더 높은 탑 쌓기, 코딩 게임, 만 3살 때 한글 떼고, 혼자 책 읽기, 글씨 쓰기, 만 4살 만들기, 영어, 덧셈, 곱셈 그러다 보니 뭔가 하나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높고 집중을 넘어 편집증, 집착 이런 것이 아주 어릴 때부터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줄 세우기, 탑 세우기, 타임키퍼 같은 시간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습니다. 승부욕이 심하니 덩달아 완벽주의 성향이 심해졌고, 그래서 '아들 사전'에 2등은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욕심은 없어서 자기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완벽주의 성향 때문인지 논리적인 타협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여느 아이들과 달리 마트에서 드러눕질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나름의 논리로 아빠 엄마 이겨먹으려 하고 있지만.. 항상 약속은 꼭 지켜주는 부모이기에 상품진열대에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오늘 말고, 내일'이라는 수식어가 통과되고 1시간 놀아주면 부모의 에너지 보충을 위해 2시간은 스스로 놀아주는 아이입니다. 

 

2) 놀이의 장점 

아이와 부모가 하는 놀이가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놀이가 꽤 많은 영역에서 교육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아이의 집중력은 더 높아져가서 지금 6살(만4살) 곱셈 놀이, 보드게임으로 덧셈 놀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매칭 숫자 게임하고, 요즘은 물감놀이, 숨은 그림 찾기에 푹 빠져 있네요.   

아이가 자라면서 집중력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응용력이 뛰어나서,  놀이 하나를 제안하면 그다음 프로그램은 자기가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면서 응용 놀이를 가져왔고, 놀라운 창의력으로 아이의 동심을 신기하게 쳐다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부모의 노력만큼 아이도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 보입니다.

이런 아이와 함께 놀았던 지난날의 이야기와  아이가 자라날수록 계속해서 늘어나는 놀이를 '아이랑 어떻게 놀아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아이와 놀기' 한 개씩 포스팅해보려 합니다.